[인터뷰] 정철웅 바카라 전략바이오사이언스 신약연구소장
[더바이오 이영성 기자]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가 '클라우딘18.2(Claudin18.2)'를 타깃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 'LCB02A' 개발전략을 공개했다. 최근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클라우딘18.2' 타깃 시장에서 리가켐은 그동안 글로벌 기술이전 사례로 기술력을 입증해온 자사의 '링커(linker)'와 '페이로드(payload)'로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페이로드는 '위암'에 우위성을 갖는다고 판단한 '토포아이소머레이스 I(Topoisomerase I, 이하 TOP1)' 억제제를 처음으로 선택했다. 바카라 전략은 LCB02A에 대해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바카라 전략은 '스팅 아고니스트(STING agonist)'인 자체 개발 저분자화합물질 'LCB39'를 2026년 중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ND 신청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카라 전략은 이를 포함, 총 5개 이상의 에셋(Asset)을 내년에 직접 글로벌 IND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딘18.2' 타깃 ADC 'LCB02A'…첫 토포아이소머레이스 계열 '페이로드'
정철웅 바카라 전략 신약연구소장은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2025(이하 ASCO)에서 <더바이오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을 해왔는데, 내년부터는 자체 임상개발 파이프라인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소장은 "그 중 LCB02A는 바카라 전략이 '클라우딘18.2'를 타깃하는 ADC 약물로 개발 중"이라며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치료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B02A에 사용되는 항체는 바카라 전략의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의 것이다. 여기에 바카라 전략에서 만든 링커와 페이로드를 활용한다.
정 연구소장은 "특히 페이로드를 여러개 시험해본 결과, 여러 독성을 고려해 '위암종'에서 'TOP1 바카라 전략'가 우위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페이로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TOP1은 결과적으로 DNA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TOP1 바카라 전략는 DNA 기능을 파괴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토포아이소머레이스 계열을 페이로드로 선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바카라 전략이 현재 다른 에셋에 활용 중인 페이로드 종류로는 MMAE(모노메틸 아우리스타틴 E, 타깃 항원 : TROP2, B7-H4), MMAF(타깃 항원 : HER2), PBD prodrug(타깃 항원 : ROR1, CD19) 등이 있다.
정 연구소장은 "내년 상반기 중 LCB02A에 대한 글로벌 임상 IND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아직 상용화된 클라우딘18.2 타깃 ADC 약물이 없는데다, 현재 바카라 전략이 직접 단독 임상을 할 수 있는 자금력과 개발 역량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개발 약물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 연구소장은 "바카라 전략의 강점은 링커"라며 "이제는 우리 링커의 안전성과 효능을 비임상이 아닌 임상에서도 확실히 보여주고 있고, 그동안 여러 기술이전을 성사킨 사례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소장은 "특히 2023년 ASCO에서 처음으로 HER2 타깃 ADC의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부터 일종의 허들을 넘었다고 본다"면서 "과거에는 파트너사에 의존해왔다면, 이제는 자체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키워나가고 있는 '넥스트 페이지(next page)'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팅 아고니스트 'LCB39'…"암세포쪽에서 활성 일어나도록 디자인"
바카라 전략은 내년부터 자체 임상 개시를 목표로 하는 또 다른 에셋으로 스팅 아고니스트 'LCB39'를 꼽았다. 바카라 전략의 대표 플랫폼인 'ADC'가 아닌 자체 개발 ‘저분자화합물’이다. 스팅 아고니스트는 선천먼역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면역조절제다.
정 연구소장은 "최근 한 다국적제약사의 바카라 전략 경쟁 약물이 바카라 전략을 중단했고, 현재 이 작용기전으로 상업화된 약물은 없는 상태"라며 "일반적으로 스팅 아고니스트는 전신투여 과정에서 면역증강으로 인해 독성이 강하거나 아예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2023년 모 회사의 임상이 피험자 사망으로 중단된 사례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즉, 암 치료를 위해 면역증강을 하는 스팅 아고니스트의 작용기전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정 연구소장의 첨언이다.
바카라 전략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약물 구조를 새롭게 짰다. 정 연구소장은 "LCB39가 다른 스팅 아고니스트와 다른 점은 주입후 체내 순환 시 활성이 일어나지 않고 암세포쪽에서 활성이 일어나도록 디자인이 된 것"이라며 "ADC가 아닌 저분자화합물이지만, 마치 ADC의 링커가 특정 효소에서 절단이 되는 것과 같은 비슷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소장은 "내년부터 이를 포함해 자체 임상 파이프라인 5개 이상을 IND 신청하면서 자체 바카라 전략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스트큐어와 공동바카라 전략 ADC 'LNCB74' ASCO 포스터 발표…"임상 속도"
바카라 전략은 미국 파트너사인 넥스트큐어(NextCure)와 현재 공동 임상개발 중인 ADC ‘LNCB74(개발코드명 LCB41A)’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넥스트큐어는 2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ASCO 포스터 세션에서 현재 임상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LNCB74는 암세포 표면에서 과발현되는 ‘B7-H4 단백질’을 표적하는 넥스트큐어의 항체 기술과 바카라 전략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결합해 설계된 새로운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이다. B7-H4는 정상 조직에서는 발현이 제한적인 반면,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높은 발현율을 보여 선택적 치료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카라 전략에 따르면, LNCB74의 첫 임상 투약은 1월이었다. 이후 용량 증량에 따른 코호트 4개중 3번째 코호트 투여가 4월에 시작됐다. 임상 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임상기관도 그 사이 미국서 9개까지 늘었다. 내년 상반기면 임상1a상 종료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정 연구소장은 "임상1a상 중간 결과 발표를 바카라 전략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DLT(용량 제한 독성)에 도달하지 않았고, 앞으로 설정한 최대 용량 2.4mg/kg까지도 무난히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소장은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B7-H4 타깃 약물들을 많이 개발하다가 최근 실패했다"며 "바카라 전략과 넥스트큐어는 각각 검증된 항체와 링커, 페이로드를 갖고 있는 만큼, 그런 사례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