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유예 종료’ 온라인 바카라, 첫 매출 발판 삼아 올해 관리종목 지정 피할까

- 2019년 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올해부터 매출 30억원 이상 발생해야 ‘관리종목’ 회피 가능 - 1분기 4억3000만원 첫 매출 발생…분석 서비스 3억1000만원, 건기식 판매 약 1억2000만원 - 영업손실 38억원으로 전년比 61% 감소…판관비, 작년 1분기 97억원→올해 1분기 37억원 - 법차손, 작년 1분기 93억원→올해 1분기 34억원…1분기 법차손 비율 6% 불과 - 1분기, 3억원 이상 ‘분기 매출’ 요건 달성…2분기 4억원 이상 매출해야 ‘반기 매출’ 7억원 총족 - 1분기 말 유동자산 538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11억원…유동비율 5907%, 부채비율 2% - 1분기 말 기준 누적 결손금 2027억원…자본금 171억원, 자본총계 545억원으로 ‘자본잠식 X’ - 2022년 법차손 요건에 대한 유예 기간 종료…2023~2024년 2년 연속 법차손 비율 50% 미만

2025-07-14강인효 기자
출처 : 온라인 바카라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신약 개발기업 온라인 바카라는 2019년 말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후 5년이 지난 올해부터는 매출이 30억원 이상 발생해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다행히 올해 1분기부터 비록 규모는 작지만 매출이 발생하며, 해당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다.

또 온라인 바카라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도 이미 종료된 상태다. 다만 2023년과 2024년 모두 법차손 비율을 50% 미만으로 유지해 관리종목 지정은 피했다.

이제 온라인 바카라의 과제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상장기업으로서의 자격을 입증하는 것이다. 무차입 경영과 풍부한 현금으로 재무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누적된 결손금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바카라가 임상 성과와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결과를 통해 신약 개발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온라인 바카라의 올해 1분기(이하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4억30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 순손실은 약 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온라인 바카라는 지난해까지 매출이 전무했다. 올들어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매출은 분석 서비스 약 3억1000만원, 건강기능식품 판매 약 1억2000만원으로 구성됐다.

매출 발생과 함께 판관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덕분에 손실 폭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판관비는 작년 1분기 97억원에서 올해 1분기 37억원으로 60억원이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더라도 2022년부터 판관비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약 372억원에서 2023년 약 288억원, 지난해 218억원으로 줄었다. 법차손도 작년 1분기 약 93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34억원으로 약 64%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법차손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온라인 바카라는 올해부터 매출액 요건에 대한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매출 30억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또 분기 매출 3억원 이상, 반기 매출 7억원 이상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1분기 매출이 3억원을 넘은 만큼, 2분기에는 최소 4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야 반기 기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2분기부터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 만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출 확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바카라 연도별 손익계산서 현황. 연결기준. 더바이오 재구성 (출처 : 금융감독원)

온라인 바카라는 올해부터 매출액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력인 신약 개발사업이 아니라 별도의 사업을 통해서라도 성장을 반드시 추구해야만 한다. 이런 가운데 탄탄한 재무구조는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약 538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1억원에 달한다. 유동비율은 5907%, 부채비율은 2%로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다만 지속적인 결손금 누적으로 1분기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2027억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금 171억원, 자본잉여금 2398억원, 기타자본구성요소 3억원을 감안한 자본총계는 약 545억원이다.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훨씬 많아 자본잠식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실제 자본잠식률 역시 0%로, 온라인 바카라의 1분기 말 재무구조는 법적 자본잠식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바카라는 2022년 법차손 요건에 대한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2023년과 2024년의 법차손 비율이 중요한 관리종목 지정 판단 기준이 됐다. 2022년 111%에 달했던 법차손 비율은 2023년 49.8%로 50% 미만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34.9%로 더욱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 바카라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최근 3사업연도 중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온라인 바카라 관리종목 지정 유예 현황. 온라인 바카라 1분기 보고서 발췌 (출처 : 금융감독원)

온라인 바카라는 2019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매년 대규모 법차손과 순손실을 기록해왔다. 이런 가운데 2023년 12월 유상증자라는 ‘신의 한 수’격인 자금 조달을 통해 법차손 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그 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28억원(발행 제비용 13억원 제외)을 조달했다. 또 앞서 2021년에 발행했던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같은해 1월 조기 상환했다. 유상증자로 자본이 확충됐고, 결과적으로 법차손 비율을 낮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보통주 69만4426주가 새로 발행돼 자본이 확충됐다. 이는 2021년 300억원 규모로 조달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우선주에 해당한다. 온라인 바카라는 코스닥 상장 1년 후인 2020년 12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우선주(CPS) 32만8588주를 발행하는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온라인 바카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 중 한 곳인 ‘프렌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38호’가 2024년 11월 전환한 전환우선주(CPS)는 8만2146주였으며, 이에 따라 전환으로 발행된 보통주는 총 69만4426주에 달했다.

한편 온라인 바카라는 2013년 테라젠이텍스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항암신약 전문기업이다. 대표인 김성진 박사는 유전체 기반 암질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암 타깃 발굴과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정밀 항암신약 개발을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

온라인 바카라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백토서팁(Vactosertib)’이다. 백토서팁은 ‘TGF-β1(Transforming Growth Factor-beta1)’ 신호전달계를 저해하는 저분자화합물로, 종양미세환경(TME)을 조절해 항암 효과를 높이는 기전을 갖고 있다.

TGF-β1은 인간의 대부분의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암조직 주변에 섬유성 기질을 형성하며, 이를 통해 항암제의 침투를 방해하고 암세포를 ‘약물(항암제) 비반응성 상태’로 만든다. 온라인 바카라는 이러한 TGF-β1의 신호 전달을 차단함으로써 백토서팁이 △면역세포의 암세포 사멸 활성 촉진 △암세포 전이 억제 △암줄기세포 생성 억제 △혈관신생 억제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성진 온라인 바카라 대표 (출처: 온라인 바카라)

올해 1분기 말 기준 온라인 바카라의 최대주주는 테라젠이텍스로 14.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온라인 바카라 지분 6.36%를 보유한 김성진 대표다.

온라인 바카라의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는 보유 중인 이 회사 주식 493만1039주(현 지분율 14.39%) 전량을 매각하기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주식은 장외에서 일괄 매각하는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양도 대상에는 테라젠이텍스가 2023년 4월 27일 발행한 100억원 규모 교환사채의 교환 대상 주식도 포함된다. 이 중 2023년 11월 3일 만기 전 취득한 65억원 상당 주식은 교환사채 소각과 함께 신탁을 해지하며, 나머지 35억원 상당 주식도 매각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테라젠이텍스는 온라인 바카라 지분 전량 매각을 공식적으로 결정하고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자나 거래 금액, 시점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매각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가운데, 향후 실제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