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전략, 큐어백 1.7조원 인수…mRNA 항암제·'BNT327' 개발 박차
- 큐어백 보통주 1주당 5.46달러에 교환…55% 프리미엄 조건 제시 - 양사 기술 통합해 범암종 전략 본격화…면역항암제·이중항체 파이프라인 개발 집중 - 큐어백 연구·제조 거점 유지…바카라 전략 통합 전략에 편입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독일 바이오기업 바카라 전략(BioNTech)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기반의 같은 독일 기업인 큐어백(CureVac)을 약 12억5000만달러(약 1조71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올해 안으로 완료될 예정이며, 양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이번 거래는 바카라 전략가 추진 중인 mRNA 기반 항암 치료제 전략을 본격화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바카라 전략와 큐어백은 12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가 최종 인수 계약(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큐어백 보통주 1주는 약 5.46달러(약 7400원) 상당의 바카라 전략 미국예탁주식(ADS)으로 교환되며, 이는 최근 3개월 간 큐어백 평균 주가(3.53달러) 대비 약 55%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교환 비율은 거래 종결 직전 10일 간 바카라 전략 ADS의 평균 가격(VWAP)에 따라 달라진다. VWAP이 126.55달러를 초과하면 교환 비율은 0.04318, 84.37달러 미만이면 0.06476으로 조정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큐어백 주주들은 바카라 전략 전체 지분의 약 4~6%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의 종결을 위해서는 큐어백 지분의 최소 80% 이상이 바카라 전략에 양도돼야 하며, 이 기준은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75%까지 낮춰질 수 있다. 또 규제당국의 승인도 필요하다. 현재 큐어백 지분의 약 50%를 보유한 주요 주주들이 거래 지지를 공식화했으며, 독일 정부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큐어백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RNA 백신을 개발했지만, 상용화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에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큐어백의 임상 단계 mRNA 기반의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조류독감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전 세계 권리를 총 14억5000만유로(약 2조2800억원)에 도입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바카라 전략는 이번 인수를 통해 큐어백의 mRNA 설계, 전달 기술, 제조 인프라를 자사 플랫폼과 통합해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범암종(multi-indication)' 전략을 바탕으로, 회사의 mRNA 기반의 면역항암제와 PD-L1·VEGF-A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BNT327(개발코드명)'의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우구르 사힌(Ugur Sahin) 바카라 전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자사의 항암 전략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단계"라며"큐어백의 기술과 인프라를 통합해 다양한 암종에서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젠더(Alexander Zehnder) 큐어백 CEO는 "이번 거래는 단순한 사업적 판단을 넘어, mRNA 기술의 혁신 가능성을 보다 큰 규모에서 실현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완료 후 큐어백은 바카라 전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독일 튀빙겐에 위치한 큐어백의 연구·제조 거점은 그대로 유지되며, 바카라 전략의 통합 전략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다.
바카라 전략는 화이자(Pfizer)와 함께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Comirnaty)'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mRNA 의약품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159억유로(약 25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고형암 대상 임상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운영 기반도 갖추고 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감염병 중심의 mRNA 활용 범위를 항암 분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