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베팅, 中 3SBio와 8조 L/O 딜 뒷얘기…“PD-1·VEGF 이중항체, 면역항암 새 기준”
- 앨버트 불라 바카라 베팅 CEO, ‘골드만삭스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 - ‘SSGJ-707’에 대해 중국 제외한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 확보 - 업프론트 12억5000만달러, 마일스톤 최대 48억달러…두 자릿수 로열티 - 현지 실사단 중국에 파견해 수주간 검토…“신뢰 통해 전략적 자산 확보”
[더바이오 강조아 기자] 다국적 제약사 바카라 베팅(Pfizer)가 지난달 중국 바이오기업인 쓰리에스바이오(3SBio)와 체결한 60억달러(약 8조22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바카라 베팅는 지난 5월 3SBio의 PD-1·VEGF 표적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SSGJ-707(개발코드명)’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바카라 베팅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SSGJ-707은 매우 훌륭한 자산으로, 기존 면역항암 치료 기준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현시점까지 업프론트(선급금)로 12억달러(약 1조6400억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60억달러까지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카라 베팅와 3SBio는 업프론트 12억5000만달러를 포함해 개발·허가·판매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최대 48억달러(약 6조5800억원)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제품 매출에 따라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추가로 3SBio에 지급하며, 계약 완료 시점에 맞춰 3SBio에 약 1억달러(약 137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불라 바카라 베팅 CEO는 “3SBio의 PD-1 프로그램 데이터가 인상적이었지만, 계약 전 중국 현지 실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중국 현지에 전담 실사팀을 파견해 수 주간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고, 연구진들과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CEO와의 직접 만남을 포함한 실사 과정에서 신뢰를 쌓았고, SSGJ-707은 바카라 베팅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카라 베팅는 현재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시젠(Seagen) 인수를 통해 확보한 페이로드인 ‘베도틴(vedotin)’ 기반의 ADC 포트폴리오를 개발 중이다. 해당 약물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과정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특징(면역원성 세포 사멸)’이 있어 면역관문억제제인 PD-1 억제제와 병용할 경우 보다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실제로 MSD(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 연구에서도 관련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바카라 베팅는 올 초 서밋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와도 PD-1·VEGF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이보네시맙(ivonescimab)’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불라 CEO는 “서밋과는 연구 협력 관계로, 재무 정보는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자사 ADC 후보물질과 이보네시맙 간 병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