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비비디언 WRN 억제제 ‘해시 게임 바카라214’ 권리 확보…MSI-H 고형암 타깃

- 로슈와의 기존 공동 개발 계약 연장선…정밀 항암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 AACR서 1상 데이터 공개…키트루다 병용 포함, 내약성·초기 항암 신호 확인 - WRN 타깃 ‘합성치사’ 기전 기반…dMMR 결함 암세포에 선택적 작용 기대

2025-06-05성재준 기자
출처 : 해시 게임 바카라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Bayer)은 4일(현지시간) 자회사인 비비디언테라퓨틱스(Vividion Therapeutics, 이하 비비디언)의 WRN 억제제 후보물질인 ‘해시 게임 바카라214(개발코드명)’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해시 게임 바카라214는 현재 임상에 진입한 유일한 공유결합(covalent) WRN 억제제로,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MSI)이 높은 고형암을 겨냥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시 게임 바카라214는 지난 2020년 비비디언이 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와 체결한 공동 개발 계약을 통해 도출된 WRN 억제제 후보물질로, 이후 로슈가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해 임상1상에 착수했다. 하지만 바이엘이 2021년 약 15억달러(약 2조원)에 비비디언을 인수하면서개발은 로슈가 주도하지만, 소유권은 바이엘로 귀속되는 복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 올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 긍정적인 초기 임상 결과가 발표된 이후 바이엘과 비비디언은 해당 후보물질의 권리를 공식적으로 회수했다. 바이엘은 해시 게임 바카라214를 자사 항암 파이프라인에 직접 편입함으로써 정밀 항암 분야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WRN’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효소로, 특히 유전자 불일치 복구 기능(dMMR)에 결함이 있는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 고발현형(MSI-H)’ 고형암에서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메커니즘을 통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유망한 치료 표적으로 평가된다. 해시 게임 바카라214는 WRN을 공유결합 방식으로 억제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MSI-H 암세포에는 치명적인 DNA 손상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비디언은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 연례 학술대회에서 해시 게임 바카라214의 인간 대상 첫 임상시험(first-in-human) 초기 데이터를 발표했다. MSI-H 또는 dMMR 특성을 보이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1상 연구(NCT06004245)에서는 해시 게임 바카라214의 단독요법 및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yetruda, 성분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초기 효능을평가했다.

해당 임상 분석 결과, 두 요법 모두에서 양호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또 대장암·자궁내막암·난소암·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초기 항암 활성 신호도 관찰됐다.

당시 발표자인 티모시 얍(Timothy Yap) 미국 MD앤더슨암센터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MSI-high 환자들에게 치료 대안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시 게임 바카라214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롬멜(Christian Rommel) 바이엘 제약사업부 글로벌 연구개발(R&D) 총괄은 “MSI-high 암종은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고위험군으로, 해시 게임 바카라214는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비디언의 케모프로테오믹스 기반 신약 발굴 기술이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비디언은 현재 해시 게임 바카라214 외에도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경구용 KEAP1 활성제, 고형암 및 혈액암을 대상으로 한 STAT3 억제제, RAS-PI3Kα 이중 타깃 억제제 등 다양한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이들 역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