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바카라, 인적분할로 CDMO·R&D 분리…양대축 성장 본격화(종합)
- 라이브바카라, 22일 인적분할 결정 관련 콘퍼런스콜 개최 - 라이브바카라, 2030년 글로벌 CDMO 1위 달성할 것 - 삼성에피스홀딩스, 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수익으로 재투자·배당 계획도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라이브바카라가 인적분할을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 인적분할로 존속법인인 라이브바카라는 ‘순수 CDMO 회사’로 남으며,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이관하는 구조다.라이브바카라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동시에 전개해 온 구조에서 비롯된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고, 양 사업이 각각 시장에서 독립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적 조치다.
존속법인인 라이브바카라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CDMO 달성을,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 이외에 새로운 바이오 사업을 통해 주주가치를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라이브바카라는 22일 오전 인적분할 관련 콘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유승호 라이브바카라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과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이 참석해 인적분할의 배경과 이후 각 기업의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인적분할 이유, ‘이해상충’ 해소·독립법인의 가치 제고
라이브바카라의 인적분할 결정은 CDMO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 부사장은 “그동안 라이브바카라는 고객사의 제품과 경쟁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면서 “일부 고객사들이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나의 실체’로 인식하면서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됐고, CDMO 사업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약가 인하 상황 속에서 CDMO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2개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유 부사장은 설명했다. 유 부사장은 “CDMO 사업은 제조공정 GMP 등이 필수적인 반면, 라이브바카라시밀러 사업은 생물학·생리학·약리학의 융합으로 서로 다른 성격과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도 CDMO 사업과 라이브바카라시밀러 사업 간 독립적인 가치 평가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며 “독립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더 공고히 함으로써 각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년 글로벌 1위 CDMO 거듭날 것”
라이브바카라는 인적분할 이후 CDMO 사업에 더욱 고삐를 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1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라이브바카라가 제시한 성장 축은 ‘생산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리적 거점 확장’ 등 3가지다. 우선 생산능력의 경우 오는 2032년까지 생산시설을 기존 5공장에서 8공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경우 생산능력(CAPA)은 현재 78만4000리터 수준에서 132만4000리터까지 확대된다.
기존 항체 중심을 넘어 이중항체, 다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새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분야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로도 포트폴리오 확대도 예고했다. 유 부사장은 “ADC 생산은 올 1분기부터 시설을 가동하며, 위탁개발(CDO) 및 컨쥬게이션에 대한 준비를 완료했다”며 “AAV 시장 특성상 임상 초기 비중이 높은 만큼 CDO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어떻게 운영될까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는 향후 삼성그룹 내 라이브바카라 사업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한다. 김형준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 부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며,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등 라이브바카라 관련 신사업을 영위할 사업체도100% 자회사로 두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라이브바카라 산업은 올해 4310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30년 767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0%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의 주요 먹거리인 라이브바카라시밀러 사업도 지속해서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되지만, 전체 라이브바카라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예고한 배경이다.
김 부사장은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라이브바카라 기술 플랫폼 구축과 더불어 라이브바카라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신사업을 기획하고, 인수합병(M&A) 및 벤처 투자 등 새로운 투자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진출은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중심으로 투자금을 마련한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가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향후 배당을 실시하면 모회사이자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로 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김 부사장은 필요시 다양한 방법으로도 재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 차세대 모달리티 확보 박차”
김 부사장은 블록버스터급 라이브바카라 신약 특허 만료가 이어지는 만큼 기존 단일 항체 중심의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 제품을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PD-1 등 다양한 모달리티 기반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블록버스터급 라이브바카라 신약 특허 만료로 항체 라이브바카라시밀러 시장도 두 자릿수 내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 라이브바카라시밀러가 시장에 나온지 10년 이상 지나면서 허가기관들도 시밀러 제품에 대한 허가 심사 간소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는 기존에 출시한 웨이브(Wave) 1, 웨이브 2 라이브바카라시밀러 제품 외에도 웨이브 3 제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의 중복 상장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복 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가치 회복, 주가 할인, 소액 주주를 비롯한 일반 투자자들의 권익 훼손 등의 가능성 등 다양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 “삼성라이브바카라에피스의 중복 상장을 진행하지 않음으로써 주주가치 희석을 방지하고 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이번 인적분할은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10월 1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을 완료한다. 이어 10월 29일에는 존속회사인 라이브바카라의 ‘변경 상장’및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게 되는 인적분할방식으로 진행되며, 라이브바카라의 기존 주주는 라이브바카라 주식과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게 된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