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섬유화 기전 기반 ‘FGF21’ 계열…siRNA 치료제 후보물질 ‘바카라사이트 가입990’과 병용 기대
-임상2상서 간 섬유화 역전·혈당 조절 효과 확인…월 1회 투여 가능
-바카라사이트 가입, 간질환 파이프라인 확장 가속

[더바이오 강조아 기자]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최근 지방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에피모스페르민(efimosfermin)’을 확보하며 간 섬유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GSK는 오는 2029년 에피모스페르민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미국 보스턴파마슈티컬스(Boston Pharmaceuticals)의 자회사인 ‘BP애셋IX(BP Asset IX)’을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지난 5월 공개된 계약 조건에 따르면, 바카라사이트 가입는 업프론트(선급금) 12억달러(약 1조6500억원)와 개발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최대 8억달러(약 1조원)를 포함해 총 20억달러(약 2조7500억원)를 보스턴파마슈티컬스 측에 지급한다. 이와 별도로 초기 개발사인 노바티스(Novartis)에도 상업화 이후 매출 기반의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카라사이트 가입은 섬유아세포 성장인자21(FGF21) 유도체 기반의 장기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이다. 한 달에 1번 피하주사(SC)로 투여되며, 현재 중등도에서 고도(F2~F3 단계) 섬유화가 진행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GSK는 바카라사이트 가입을 단독요법 외에도 자사의 siRNA 기반 후보물질인 ‘GSK990(개발코드명)’과 병용 투여하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또 MASH뿐만 아니라 알콜성 간질환(ALD)을 적응증으로 한 정밀의학 치료제로 개발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바카라사이트 가입은 2023년 11월 미국간질환학회(AASLD)에서 발표된 임상2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섬유화가 진행된 MASH 환자에서 간 섬유화의 역전 및 진행 억제 효과가 관찰됐으며, 중성지방 감소, 혈당 조절 등 심대사 질환 지표 개선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와의 병용 여부에 관계없이 일관된 효능을 보였다. 또 낮은 면역원성과 연장된 반감기를 바탕으로 ‘월 1회’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GSK는 바카라사이트 가입이 미국 내 간이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MASH’와 ‘ALD’ 시장에서 차세대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 질환은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데다, 환자당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의료비를 유발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도 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카이반 카반디(Kaivan Khavand) GSK 호흡기·면역·염증 연구개발(R&D) 수석 부사장은 “바카라사이트 가입은 우리 회사가 주력하는 간, 폐, 신장 등 섬유성 염증성 질환 영역에서 전략적인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며 “2029년 출시를 목표로 다양한 개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